2009년 01월 10일
사랑의 결실, 戰後 小女マンガ史
米沢嘉博
2007
ちくま文庫; 東京
애정을 가진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비록그것이 훌륭하지 못할 지라도 그럴진 데, 만일 완성도까지 높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요네자와 요시히로의 이 ‘전후 소녀만화사’를 읽고 난 가장 큰 느낌이 바로 이것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전력으로 달려들어 그것을 완성해 나려는 치열한 노력.
이 책은 비평서라기 보다는 일종의 소녀망가에 대한 통사다. 단순히소녀망가의 역사를 연대기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모티브와 기법, 그리고그것을 둘러싼 사회 환경의 관계를 통해서 어떻게 소녀망가가 진화했는가를 차분하게 밝힌다. 어떻게 아동만화, 아동 동화에서 소녀 만화가 분리되어 나오고, 그 과정에서소녀들의 꿈은 어떻게 형상화되는가를 다룬다. 행복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전전, 전후 직후의 궁핍한 환경에서 세상의 고난을 헤쳐나가는 생활감 넘치는 (그래서어떻게 보면 칙칙하기까지 한) 만화에서 시작해서, 이것에대한 반발로서 막연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에 집중하는 또 다른 모습. 여기서 각기 어떻게 표현과 기법들이진화하는가, 어떻게 삽화, 일러스트의 전통과 데츠카류의 스토리만화가 소녀 만가에서 접점을 찾아가는가를 꼼꼼하게 그린다.
특히나 이 책이 매력적인 건, 이 변화의 과정을 순수한 만가의 내적논리뿐만 아니라, 대본소 체제와 연재 체제의 대립, 그리고사회 문화적인 변화에 의한 반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 변화를 맥락화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꽃의 24년조의 충격에 대해선 익히 알아왔지만, 그것이 결코 무에서 출발한것이 아님을 이 책은 이런 맥락화에서 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54세로 일찍 세상을 떠난 요시자와를 다시 기억하면서, 80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을 다시 내놓게 된 것인데, 책 뒤에는그래서 당시 이 책이 쓰여질 때 상황을 그린 ‘아베장에서의 나날들’은마음이 찡하다. 허름한 목조 아파트에 모인 뜨거운 애정을 가진 젊은이들의 열띤 연구와 토론. 그 소박함과 성실함 등이 말이다.
# by | 2009/01/10 17:31 | 대중 문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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